프론트엔드 개발자 입사 만 1년차 회고

⚡️ 2023.04 ~ 20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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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6일

8월 16일, 광복절 다음 날.

 

벌써 취업 후 1년이 지났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너무나 빠르게 흘러온 것 같아 기억이 흐릿하지만

주기적으로 작성한 회고를 보니 지나온 일들이 어제 같이 생생하다.

 

너무 정신 없이 살아 어제 먹은 식사도 기억을 잘 못하는 걸 보니 최소 분기 단위로 회고록을 작성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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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챗

얼마 전 블로그 댓글로 어떤 학생이 나와 커피챗을 하고 싶다는 댓글이 달렸다.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웠다.

 

아직까진 항상 도움을 받을 존재란 생각을 했는데 누군가 내 도움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고거래 제외하고 온라인을 통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처음이기도 하고,

댓글로 미리 알려준 질문 내용들은 내 머릿속에 아직 정리되지 않아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주제들이라 나를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한참 생각하던 와중 내가 취준생 때 일면식도 없던 내게 밥과 커피를 사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분이 떠올랐다.

 

그 불안했던 시기, 사소한 조언 하나가 참 감사했던 기억을 떠올리니
잘날 것 없는 나도 도움은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바로 남겨주신 연락처로 연락을 주고받아 1주일 뒤로 약속을 잡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려했지만 다음날부터 내가 무언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점점 다가왔다.

 

그 압박감에 결국 나는 면접을 준비하는 것 마냥 노션에다 질문 내용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주일 뒤.

 

퇴근 후 회사 앞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다.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질 줄 알았지만 막상 만나보니 그들은 마치 작년 취업 준비를 하며 불안했던 내 모습 같았다.

 

한번 글로 정리한 덕분에 질문에 대한 대답은 술술 나왔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너무 어렵지 않게 잘 이야기한 것 같다.

 

작년에 도움을 주신 분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수 없이 말했을 때도 계속해서 불안을 떨칠 수 없었던 내가
어느새 똑같은 말을 해주는 처지가 되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그때 그분이 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지 지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아마 그 친구들은 내가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 했을 때

작년에 내가 느낀 감정과 불안함을 그대로 느끼고 있을 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고 많이 힘 좀 냈으면 한다.

 

이번 커피챗을 통해 내가 얻어간 것은 두가지다.

 

첫 번째는 내 머릿속 희미하게 흩어져 있던 개념들을 쉽게 설명하려 정리하면서 명확해진 것.

 

두 번째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용기..?

 

그 친구들이 굉장히 감동적일 정도로 요청 글을 정성스럽게 남긴 이유도 있겠지만

내가 커피챗 요청을 받아보니 거절할 이유 자체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 친구들처럼 내 주변에서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을 땐

과감히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커피챗을 신청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내가 배워간 것처럼 그 친구들에게 내가 했던 말들이 도움이 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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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React, 사이드 프로젝트] 링모(LINGMO), 당신의 링크 모음

완성을 못해 6개월 간 나를 괴롭히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드디어 끝냈다.

 

아직 하려면 해야 될 것들이 넘치지만 1차적으로 완성을 했다고 생각하니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완성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니 아주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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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극

나는 항상 새로운 것들에게서 재미와 자극을 받고, 그것들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

 

신입 때는 모든 것들이 새롭다 보니 배울 것도 많아서 매일이 즐겁고 의욕 넘쳤지만
지금은 뭘 해도 시큰둥하고 예전만큼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이제 만 1년 경력에 이러면 어쩌나 싶기도 하다.

 

막막하지만 뭐 어쩌나 싶어 담담하게 받아들여 본다.

 

일단은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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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2C

주구장창 B2B 서비스만 하던 내가 어쩌다 보니 계열사 B2C 앱 개발 서비스에 투입되었다.

 

react-native를 이용한 앱 개발이고, 프론트엔드로서 B2C의 낭만에 부풀었던 나는 바로 제안에 승낙했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프로젝트들은 내가 처음부터 모든 것들을 세팅하고 쌓아 올려서 모든 구조가 내 머릿속에 훤 했지만

이번엔 만들어져 있는 프로젝트 중간에 투입되는 거라 기대보단 걱정이 앞선다.

 

당분간은 다른 사람의 코드와 구조를 보며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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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인 어필

요즘 계속 회사 생활 하다 보니 적극성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있다.

 

초반엔 내 할 일만 잘하면 적당히 인정받고 중간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나는 윗사람들에게 예의 차린다고 말 아끼면서 조용히 지내는데만 집중했었는데
비슷한 시기 입사한 몇몇 사원들은 자기 어필이나 불만 사항 같은 의견을 피력하는데 서스럼이 없었다.

 

그런 사원들은 당연하게도 빠르게 윗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었고, 조금이라도 더 중요하고 책임 있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모든 회사의 상황이 똑같을 수 없고 사람들과의 접점이 늘어날수록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들을 지켜보며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조그마한 이익이라도 더 챙기려면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적으로나, 사람 대 사람 관계로나.

 

근데 참 이런 것들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재수 없는 사람" <-> "일 잘하는 사람" 사이를 줄타기하는 것과 책임질 일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벌써부터 골치 아프지만

계속해서 신입일 수 없는 노릇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욕심만큼이라도 더 적극적이고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