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개월차 경력, 프론트엔드/리액트 신입 이력서를 검토하다

📒 1년 5개월 경력에 신입 프론트엔드 채용 1차 서류 심사한 후기

회사에 프론트 직무가 생긴지 얼마 안됐고, 그나마 있는 인원도 저 포함 1년~3년차 3명인 상황.
 
그나마 채용시즌에 시간적으로 이력서를 검토하고 기술 면접을 볼 수 있는 인원이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채용이란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고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력서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재미는 개뿔 그냥 이력서 수백개가 쌓여있어서 2주 동안 업무와 이력서 검토를 병행 하느라 눈알이 개박살 나는줄 알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력서를 검토하며 느꼈던 시장 상황과 함께 지원자 분들이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 Frontend 레드오션

프론트 공고 뿐 아니라 임베디드 및 백엔드 공고를 냈음에도 지원자의 수는 말도 안되게 차이났습니다.
 
임베디드와 백엔드 지원자는 10명 이하인데 반해 프론트에는 백단위의 지원자가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고 당연히도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 상향 평준화

수 많은 이력서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두 하나 이상의 학원 혹은 부트캠프를 수료 했다는 것.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튼실한 부트캠프를 수료하면 괜찮은 스펙이었는데 이제는 기본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기깔나는 프로젝트와 기술 블로그는 덤.
 
확실히 사람은 몰리고 취업 구멍은 작아지니 신입 평균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살아남기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프론트엔드로 유입되다보니 제가 이 일을 계속 한다고 생각 했을 때 과연 프론트엔드 기술만으로 내 정년이 보장될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되는 요즘입니다.
 
중간 직책까진 프론트엔드의 역할이 눈에 띌 정도로 중요하지만 최종 테크까지 도달했을 때에는 결국 백엔드 지식으로 시스템을 설계하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어 백엔드 공부를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어디서나 상위 1퍼센트는 모셔가지만 아직까진 그렇게 될 자신이 없고 대부분 회사 CTO가 백엔드 개발자 출신이기도 그렇고 혼자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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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분들이 이력서를 작성할 때

많은 분들의 이력서를 본 후 채용 담당자의 일부가 된 입장에서 정말 좋은 사례도 많이 봤고 반면 교사로 삼을 사례들도 봤습니다.
 
제가 1차에서 이력서들을 걸러 낸 실무진 입장에서 명확하게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 획일화 된 이력서들

저는 경험을 중요시 하는 편이라 프로젝트, 깃허브, 블로그 중심으로 평가했는데 이걸 수백번을 반복하다보니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부트캠프에서 진행한 비슷한 프로젝트 수백개를 보니 환각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 상향평준화 된 상황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해야만 했던 프로젝트 말고 소소하게라도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실제로 그런 분들이 눈에 더 띄기도 했구요.
 

🔎 증명사진

이게 진짜 사소한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채용 플랫폼 혹은 이력서를 확인 할 때 증명 사진을 걸어 놓는 대다수와 달리 사진이 없는 분들 혹은 본인 캐릭터 사진을 보면 신뢰도가 뚝 떨어져 보였습니다.
 
되도록 증명사진을 걸어 놓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깔끔하게 나온 사진정도 올려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깃허브

많은 분들이 깃허브 링크를 올려놨습니다.
 
저는 어떻게 구조와 코드를 짰는지 확인하려고 전부 접속해본 편입니다.
 
그런데 대다수가 깃허브를 이력서에 올려놓고 description이나 readme를 써놓지 않아 어떤 프로젝트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력서에 올려놓을 거라면 간단하게라도 description이나 readme를 정리해두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 노션 이력서 링크

저도 그렇고 요즘 노션으로 이력서를 작성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깔끔하고 보기 좋아서 정말 좋죠.
 
그런데 이력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려하면 진짜 어이 없게도 링크 설정을 잘못해서 없는 링크라고 뜨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제발 그냥 웹에 보이는 링크를 이력서에 걸어두지 말고 다음과 같이
우측 상단 Share → Publish → Direct site link의 url을 걸어둡시다.

🔎 기술 블로그

저도 학원 다닐때 기술 블로그를 정말 열심히 했었기에 다른 분들이 링크한 블로그들을 정말 자세히 들여다 봤습니다.
 
그런데 이력서에 기술 블로그 운영하며 공부한다고 하시는 대다수 분들의 블로그를 들어갔을 때, 다음과 같으면 좀 짜게 식었습니다.

• 10개 이하의 포스트
• 일기 형식의 포스트
• 특정 주제 없이 제목은 날짜로 내용은 “그냥 오늘 ~~ 했다”
• 대부분 포스트가 코테 문제 관련
  이건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저는 특정 기술적 이해도를 확인하기 위해 블로그에 접속했는데 코테 관련 포스트만 있으면 기술적 이해도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정 주제를 깊이 파고 공부하며 글을 작성하신 분들이 몇몇 계셨는데 이런분들은 아무래도 다른 부분에서도 깊게 고민한 흔적들이 너무나도 잘 보였습니다.
 
이력서나 프로젝트가 괜찮은데 블로그를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신 분들은 괜히 감점 요소가 될 수 있으니 공개하지 않는 편이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마무리

객관적으로 대기업만큼 좋은 회사가 아님에도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신 것을 보고 지금 빙하기라는 말을 뼈 저리게 체감했습니다.
 
저도 취준생 시절이 있었기에 지원자 분들의 노고에 공감할 수 있었고, 이 글을 보신다면 좀 더 다듬어서 여기보다 훨씬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