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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주니어 개발자 입사 후 첫 회고

by LasBe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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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수료 후 입사 전까지 / ~ 2022.08


학교를 졸업하고 2021년 12월부터 2022.05월까지 비대면으로 국비 학원을 수료했다.

여느 학원들과 같이 JSP JAVA SPRING을 주로 배우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거나 부족했던 부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밤을 새워서라도 꽤나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나 6개월간 너무 무리해서 기운을 쏟았던 탓인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나 지쳐 취업 전까지 좀만 쉬자고 하던게 놀고, 사진 찍고 앨범 작업하다 보니 어느새 3개월이 지나있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취업 준비를 하며 현실을 모르고 지원했던 회사들에게 서류 탈락을 당한 후,
취업 사이트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에 무지성으로 이력서를 난사했다.

첫 면접은 학원에서 추천해준 SI 업체인데 생각보다 연봉이 괜찮아 보여 지원해 1차 면접까지 통과했지만
막상 가보니 "퇴직금 포함" + "지방 출장"의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곤 바로 도망갔다.

두 번째 면접은 생각 없이 중견기업 타이틀만 보고 넣은 서류가 합격해 1차 면접을 보러 갔다.

첫 면접에서 생각보다 말을 잘하는 나를 보곤 자신감이 듬뿍 차있었지만,
진짜 말 그대로 탈탈 털리고 나와선 희망을 버리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던 중 일주일 뒤에 2차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1차 면접 때 그다지 분위기가 좋지 않아 2차를 봐야 되나 싶었지만 그냥 당당하게 털리고 오자는 생각으로 대충 준비해서 갔다.

그러나 당당하게 털리는 건 좋은데 그때 하필이면 회사 주변 지하철 역이 모조리 침수되어 30분 지각을 하게 됐다.

인사 담당자는 웃는 표정으로 직원들 다 지각해서 괜찮다고 다독여줬지만
2차 면접에 들어오시는 회장님과 사장님을 기다리게 했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끔찍했던 일이라 잔뜩 쫄아있는 채로 PT 면접을 시작했다.

내가 뭐라고 말하는지도 모른 채 직감에만 의존해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생각보다 날카롭게 들어오는 질문에는 얼타고 이번에도 망했구나 싶었다.

그렇게 축 처진 채로 회사 밖을 나오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괜히 먼 곳까지 와서 개고생 했다고 후회할 때쯤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한 통이 왔다.

받아보니 최종 합격 전화였다.

그렇게 첫 직장 생활이 시작되었다.


⚡️ 입사하고 한 달 / ~2022.9


분명히 출근을 하고 있는데 뭘 하라고 알려주지도 않고, 지시하지도 않는다.

프로젝트를 아는 사람은 없고, 내가 관리해야 된다고 말하는 프로젝트의 담당자는 일찌감치 퇴사하고 없다.

혼자 공부나 하려고 조심스럽게 물어봐서 DB와 프로젝트를 받고 돌리는 방법은 배웠는데
처음 보는 테이블의 개수에 정신을 한번 잃고, 하나의 JSP 파일에 2000 줄의 코드가 있는 것을 보고 한번 더 정신을 잃었다.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 내 프로젝트는 애교 수준이었고 방대한 볼륨의 프로젝트를 설명해줄 사람도 없으니
도대체 내가 이 회사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자괴감만 한 달 동안 느꼈다.

그렇게 한 달 후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되는데
쌩 신입인 내가 할 수 없으니까 외부 업체에 개발 의뢰를 맡겼다.

그런데 약 3달 밖에 안 되는 시간에 너무나 촉박하다고 외부 업체에서 의뢰를 까버렸는데
이건 아마도 내 개발자 인생에서 가장 큰 분기점이라고 두고두고 생각될 것 같다.

업체에서 이걸 까버리고, 시간은 없고, 결과물은 나와야 되고,
결국 선택한 것은 내부에서 레거시 기술을 싹 갈아엎고 새로운 기술로 새롭게 다시 제작하는 것.

다들 언젠간 갈아엎어야지 생각만 하며 레거시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재활용해왔는데
어차피 내부에서 새로 만드는 김에 팀 내부, 다른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React + TypeScript를 이용해 만들기로 결정했다.

마침 다른 프로젝트를 제작하기 위해 단기간 계약한 고급 혹은 특급 개발자분이 계셔서
나를 포함한 개발자들을 교육 + 새로운 프로젝트 투입을 한다는 조건을 붙여 계약을 12월까지 추가적으로 연장했다.

그렇게 갑자기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전직하게 됐다.


⚡️ 그리고 지금 / ~2022.11


생판 처음 보는 리액트와 타입스크립트를 접하며 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그리고 지금, 2달 전 나라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장해버렸다.

교육학을 전공하셨다던 외주분은 1타 강사라 불려도 될 만큼
늘 원했던 기술적인 갈증을 해결하다 못해 머리가 터질 만큼 쑤셔 넣어 주셨고,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며 던져 주시는 것들을 넙죽넙죽 죄다 받아먹었다.

프로젝트를 끝마치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 주어져 불가능해 보이던 것이 이제는 거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다음 달까지 나의 첫 프로젝트 잘 마무리하고 2022년이 기분 좋은 해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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